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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노트

케어팟 가습기, 1년 내내 써보고 평가가 달라진 솔직 후기

몇 년 전부터 지루성피부염과 주사염을 반복하면서 피부 상태가 엉망이었기에 좋은 가습기를 찾아서 정말 별의별 노력을 다해 왔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최근에 구입한 제품이 케어팟 가습기인데, 처음 몇 개월 사용했을 때와 1년 내내 사용해 본 지금의 제 평가는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어떻게 제 평가가 달라졌는지 있는 그대로 말씀드립니다.(물론 당연히 내돈내산 후기임을 밝히고 글을 작성합니다.)

1. 처음 몇개월 사용했을 때는 갸우뚱

처음에 케어팟 가습기를 구매한 시점은 모 여성 연예인이 한창 광고 모델로 등장했던 작년 하반기였고, 구입해서 5~6개월 된 시점에서 여기 블로그에도 비슷한 모양의 쿠쿠 가습기와 비교해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도 그렇고 워낙 후기들이 많고 어린이들한테 좋다고 적혀 있었기 때문에 민감한 가습기를 사면서 여러 가지 후기를 꼼꼼하게 비교하고 구입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도 열일하는 케어팟 가습기.

처음 사용한 몇 개월은 장점과 단점이 거의 반반이었습니다.

겨울 동안 침실에서 잘 때 사용했었는데 방이 좁아서 그랬는지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가장 약한 단계로 켜 놓고 자도 바닥에 길게 미스트가 뿜어진 자리에 길쭉하게 물이 흥건한 적이 잦았습니다. 당연히 가까운 침대 위 이불도 좀 습기가 느껴져서 살짝 당황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타월을 가지고 원목마루에 문제가 생길까 싶어서 선명하게 보이는 물기를 닦느라 꽤 신경이 쓰였습니다.

제가 생각한 가장 큰 단점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2. 1년 꾸준히 써보고 느낀 점-단점 2개는 그대로

케어팟 가습기는 미스트가 뿜어지는 각도가 낮기 때문에 보통은 의자나 협탁 등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더라고요. 저도 처음부터 여분의 원목 의자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좀 비주얼로 보면 어색하기는 합니다.

또한 물이 안에서 또르르 흐르는 소리가 적지 않아서 처음에는 꽤 신경이 쓰였는데 그러려니 하면서 사용하다 보니까 이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처음 구매했을 때의 단점 가운데 케어팟 가습기를 올려놓을 어떤 도구가 필요하고, 미스트를 만드는 방식 때문에 가습기에서 나는 물소리는 개선되기가 어려워 보였습니다. 고객센터에 문의했을 때도 의례적인 답변만 들었고, 아마도 제조사에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기도 하고,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제품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저한테 온 제품이 조금 소리가 컸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제 와서 1년을 써보고 후기를 남길까요?

3. 단점 있지만 장점이 더 크게 다가와서 이제는 추천할 만

케어팟 가습기를 1년 써 본 소감으로는 이제는 가까운 지인들에게 추천할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가전이나 리빙 제품을 사용하면서 개인적인 판단이 이렇게 바뀐 케이스는 많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장점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3-1) 첫 번째 장점: 가습량이 워낙 풍부해서 1단계로 설정하고 사용해도 풍성한 미스트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습기 뚜껑 부분에 있는 물을 더 보충하라는 붉은색 알람이 들어와도 계속 미스트는 줄기차게 잘 나옵니다.

제가 처음에는 좁은 침실에서 사용하다 보니까 바닥이 흥건하게 젖고 이불도 습기를 먹었었는데 거실에서 사용하니까 딱입니다. 침실이 일정 크기 이상 규모가 넉넉하거나 거실 같은 공용 공간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처음에는 바닥이 흥건할 정도로 젖는 나날이 이어졌는데 일정 기간 이상 사용하다 보니까 거의 24시간 가까이 틀어놔도 그런 증상은 보이지가 않습니다. 처음에 뭔가 세팅의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가 사용하면서 개선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3-2) 두 번째 장점 : 청소 및 관리가 너무나 편하다는 것입니다.

1년째 사용하고 있는 케어팟 가습기는 통 자체를 꺼내서 씻을 수 있고, 뜨거운 물에 소독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위 뚜껑 옆에 있는 먼지 필터도 가끔 생각날 때 먼지가 모여있다 싶으면 살살 솔 같은 걸로 털어주거나, 아니면 물에 살살 닦았다가 말려서 끼우면 됩니다.

진동자 역할을 하는 주걱 모양의 가장 중요한 부품은 사용하지 않을 때는 분리해서 좀 건조해 주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이 진동자를 사용하다가 갑자기 까만색 점 모양이 생겨서 걱정했는데, 또 며칠 사용했더니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깨끗한 상태로 호전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집안일하랴, 아니면 직장일과 병행하랴 뭘 해도 시간이 빠듯한 여성 분들에게는 진짜 관리가 쉽고 미스트 양도 풍족하고 정말 딱이다 싶었습니다.

처음 블로그에 리뷰를 쓸 때는 60% 정도 마음에 들고, 긴가민가 했던 게 사실입니다.

이제는 90% 가까이 마음에 들어서 완전히 럭셔리 초고가 가습기가 필요한 분들이 아니시라면 일반적인 가정집에서 사용하기 정말 가성비 좋고 무난하고 실용적인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뒤늦게 진면목이 드러난 가습기라고나 할까요.

만약에 더 긴 기간을 사용해 보고, 그때 뭔가 더 적을 말이 생각나면 다시 글을 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