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카카오뱅크, 하이브 공모주 소액 투자로 계좌 불리는 노하우
카카오 뱅크와 크래프톤 등 올해 공모주 최대어들의 청약 러시가 진행되는 가운데, 비록 투자금이 적어서 1주~10주 이내로 배정을 받더라도 다른 투자보다 꽤 수익이 높으면서 욕심내지 않고 조금씩 모아가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8월 2일~3일 이틀에 걸쳐 일반 투자자들의 공모주 청약이 진행되는 크래프톤의 공모가가 498,000원으로 결정돼서 지나치게 비싸다는 논란이 있지만, 중복 청약이 가능한 사실상 마지막 종목인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습니다.
아시다시피 유명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24조 3,512억 원이 나옵니다. 2일 장 마감 기준으로 현재 게임사 1위인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이 18조 901억 원이기 때문에 크래프톤은 오는 10일 상장하게 되면 예상 시나리오로는 게임사 1위가 되는 셈입니다.
이처럼 카카오뱅크나 크래프톤처럼 초우량 기업들의 공모 시즌이 되면 몇 십조 원의 돈이 몰려서 앞선 기록을 깼고, 1억 원을 넣어도 몇 주를 받지 못하고, 증권사별로 같은 금액을 넣어도 배정 수량이 달라서 형평성에 차이가 있다, 기관과 외국인에게 유리한 게임이다 등 자극적인 이야기를 접합니다.
우리 일상과 거리감이 느껴지는 숫자들을 들으면 1천만원 이하~몇 백만 원의 여윳돈이 있는 분들은 '너무 먼 이야기다' 싶어서 공모주 청약을 지레 포기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1. 최근 2년 주요 공모주 보유 수익률 117.6%~260%
그러나 약 2년에 걸쳐서 공모주에 관심을 갖고 소액이지만 대형주 청약이 있을 때마다 최소 금액이라도 들어간 결과, 배정받은 주식이 적어서 총 평가금액은 소소하지만 2일 기준 수익률은 117.62%~260%로 결코 소박하지 않습니다.
물론 돈 있는 분들은 10억원 이상을 공모주에 한 번에 청약해서 일주일 뒤에 해당 종목이 정식 상장하면 따상이나 따상상을 기록했을 때 바로 돈을 빼서 수익을 취하는 투자를 한다고 합니다. 따상은 공모주가 상장 첫날에 상한가인 30% 상승하는 것이고, 따상상은 다음날 다시 한번 상한가 최고치인 30% 수익을 올리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공모주에 목돈을 넣을 정도는 아니고 잠깐 CMA 계좌에 머물러 있는 자금이 조금 있거나 소액으로 저축성 현금이 있을 때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그냥 한주, 두주씩 모아서 몇 년 동안 결과를 보고 싶어서 그냥 계좌에 묵혀두고 있었습니다.
투자 고수들이 한다는 대표적인 공모주 투자법과 결은 전혀 다르지만, 생각해 보니 소액이더라도 주식 숫자가 쌓이고 시간이라는 마법이 적용되면 그 또한 계좌를 불릴 수 있는 방법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2020년~2021년에 투자했던 해당 주식의 공모가와 현재 주가, 수익률을 적어봤습니다.
구 분 | 현재 주가(8/2) | 공모가 | 수익률 | 상장일 |
SK바이오팜 | 124,000원 | 49,000원 | 153.06% | 2020. 7. 2. |
카카오게임즈 | 86,400원 | 24,000원 | 260.00% | 2020. 9. 10. |
하이브 | 294,500원 | 135,000원 | 118.14% | 2020.10.15. |
SK바이오사이언스 | 197,000원 | 65,000원 | 203.07% | 2021. 3. 18. |
SK아이이테크놀로지 | 228,500원 | 105,000원 | 117.62% | 2021. 5.11. |
카카오뱅크 | - | 39,000원 | - | 2021. 8. 6. |
크래프톤 | - | 498,000원 | - | 2021. 8. 10 |
2. 미래 씨앗 품고 있는 섹터, 우량 기업만 청약
표에 언급된 기업은 바이오 및 헬스, 2차전지, 엔터테인먼트 및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기반의 금융 등 최근 이슈가 되는 섹터의 기업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들 주가가 상장한 직후부터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카카오 게임즈 주가는 상장 이후 정체돼 있다가 최근 '오딘' 게임이 출시 직후 좋은 반응을 얻어 단기간에 주가가 상승해서 수익률이 260%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하이브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로 작년 10월에 상장한 이후에는 두각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4월에 아리아나 그란데와 저스틴 비버가 소속된 미국 이타카 홀딩스 인수를 발표하고, 팬들과 소통하는 플랫폼인 위버스 지분율 51%에 대한 긍정적 평가, 방탄소년단의 최근 발표곡인 'Butter', 'PTD'가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하면서 주가 상승이 탄탄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카카오 뱅크와 크래프톤은 작년과 올해 상반기에 상장한 기업들에 비해서는 고평가 논란이 있고, 상대적으로 치열한 경쟁은 덜한 것으로 나타나는 만큼 막상 이번 주 금요일과 다음 주에 상장을 했을 때 어떤 흐름을 보일지는 미정입니다.
그러나 한가지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는 국내 증시에 좋은 기업이 상장할 경우에는 반드시 큰 목돈이 아니어도 시간이라는 지원군을 내 곁에 둔다면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계좌를 불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에는 우량 기업이 상장을 한다고 하더라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일반 공모에 참여할 수가 없고, 상장 첫날에는 대개 공모가의 50% 이상 오른 가격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3. 접근 어려운 미국과 달리 국내는 공모주 투자도 가능성
최근 2년간 상장한 위 7개 종목은 증시에 선보인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신생아나 마찬가지이고, 큰 경제위기와 급격한 변동성을 겪지 않은 만큼 무조건 대형 공모주 청약이 긍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다만 크래프톤 이후로 증권사 중복청약이 없어진다고 하더라도 최소 청약기준은 10주이고, 최소 청약 증거 금액은 10주의 50%만 입금하면 됩니다. 생각보다 허들이 높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크래프톤은 공모가가 1주당 498,000원이고 증거금은 50%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2,490,000원(498,000원X10주X0.5)을 입금하고 10주를 청약하면 최소 1주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카카오 뱅크는 공모주가 39,000원이니까 최소 기준인 10주를 청약하려면 39,000원의 50%인 19,500원에 10주를 곱하면 195,000이 최소 증거금입니다.
물론 공모주 청약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분들이라면 장외 시장에서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분들이 적지 않고, 미국 주식도 국내에서 대중화되지는 않았지만 비상장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차분하게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개인 성향에 따라서 비상장 주식 거래나 공식적이지 않은 해외주식 투자 방법에 대해서는 내키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공모주 투자도 재테크 수단의 하나인 만큼 한번도 접근해 보지 않은 분들이라면 그동안 주요 종목들의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을 살피면서 자신의 투자 스타일과 위험 감내 수준에 맞게 검토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