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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ETF,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에 쏠린 이유

테라코타01 2021. 8. 5. 14:11

미국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비슷한 시기에 국내 상장한 가운데, TIGER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나스닥이 KODEX 미국반도체MV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시가총액과 탄력적 주가 흐름을 보이는 이유를 무엇일까요.

국내에 상장된 두 ETF의 공통점은 미국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ETF라는 공통점이 있으며, TIGER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나스닥이 올해 4월에 상장했고 KODEX 미국반도체MV가 두 달 뒤에 상장했습니다. 8월 초 현재 시장의 관심은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에 크게 쏠리면서 시가총액 차이가 20배 가까이 벌어졌습니다.

1.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VS KODEX 미국반도체MV

구    분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KODEX 미국반도체MV
주가(8/5) 10,590원 10,510원
운용사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상장일 2021. 4. 9 2021. 6.30
기초지수 PHLX Semiconductor Sector Index MVIS US Listed Semiconductor 25 index
시가총액 4,577억원 229억원
1개월/3개월 수익률 4.37%/ 12.95% 4.74%/ -
운용보수 0.49% 0.45%
분배금 1,4,7,10월 마지막 영업일 및 회계기간 종료일 1,4,7,10월 마지막 영업일 및 회계기간 종료일
외국인 지분율 4.10% 0.00%

두 반도체 ETF의 차이점은 운용사와 기초지수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출시한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섹터 지수(PHLX Semiconductor Sector Index)'를 추종합니다. 나스닥에서 발표하는 지수로 미국에 상장된 반도체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을 편입하는 가장 오래되고 전통 있는 지수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반도체MV는 'MVIS US listed Semiconductor 25 Index'를 추종하는데 MV Index Solutions라는 회사에서 산출하는 지수를 기반으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 25개를 편입합니다. 반도체 혹은 반도체 장비 관련 사업으로 매출 비중이 50%가 넘은 기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수익률은 4.37~4.74%로 비슷하나 신생 ETF여서 더 봐야 합니다. 그러나 시가총액이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이 4,577억 원이고, KODEX 미국반도체MV가 229억 원이니까 초반 흐름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2. 보유종목은 둘 다 시가총액 기준 대형주

구분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비중 KODEX 미국반도체MV 비중
1 엔비디아 9.02% TSMC 12.95%
2 퀄컴 8.19% 엔비디아 9.23%
3 브로드컴 7.67% ASML 6.07%
4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7.41% AMD 5.57%
5 인텔 7.05% SMH(ETF) 4.97%
6 AMD 5.22% 퀄컴 4.90%
7 ASML 4.26% 브로드컴 4.60%
8 Marvell Technology 4.20% Texas Instruments 4.46%
9 KLA Corp 4.10% 인텔 4.40%
10 Applied Materials 3.83% Applied Materials 4.17%
  상위 10개 종목 비중 60.95% 상위 10개 종목 비중 61.32%

보유종목을 상위 10개 종목만 놓고 보면 최근 역대 최고가를 경신중인 엔비디아, ASML, AMD가 상위 비중인 KODEX 미국반도체MV가 더 눈에 들어오기는 합니다. 그러나 국내 투자자 분들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 특이하게 KODEX 미국반도체MV는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미국 ETF인 SMH도 4.97% 편입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과 같은 지수를 오랜 기간 추종해 왔던 미국 대표 반도체 ETF인 SOXX는 6월부터 다른 반도체 지수를 따르고 있습니다.

TIGER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은 작년부터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은 인텔 비중이 다소 높아 보이지만, KODEX 미국반도체MV ETF와의 수익률 차이는 크지는 않습니다.

3. ETF의 투자 성패는 운용규모 및 투자 심리도 중요

두 ETF의 운용 내용은 미세하게 다르지만, TIGER 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의 시가총액이 석 달 만에 4,500억 원을 넘겼다는 것은 눈여겨봐야 합니다. 객관적으로 판단하면 정말 빠른 성장세입니다.

동일한 섹터에 투자하는 ETF의 경우는 시가총액, 운용보수, 기초지수 등을 비교해 보고 안정성, 미래 수익률을 점치는데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의 시가총액이 웬만하지가 않을 정도로 차이가 납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추종, 가장 먼저 출시한 미국 타깃 반도체 ETF, ETF 운용경험이 많은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선보인 종목이라는 점이 복합적으로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작년 12월에 출시해 단기간에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한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에 이어 7월 말 TIGER 글로벌리튬&2차전지 등 패러다임을 바꿀 테마 ETF를 연달아 출시해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반도체는 앞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서 수요가 폭증하는 반면에 단기가에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반도체 ETF는 국내 종목이든 미국 종목이든 포트폴리오에 가져가는 게 유리하다는 전망입니다. 두 ETF 모두 연금저축이나, 퇴직연금(DC형, IRP) 계좌에서 투자가 가능합니다.

반도체 칩 사진
산업 전반에 걸친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반도체 섹터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