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편곡과 퍼포먼스로 박진영에 3대0 압승 이변, 라우드 생방 배틀
싸이의 P NATION이 SBS '라우드' 첫 생방송 배틀에서 박진영의 JYP에게 3대0으로 압승하는 이변을 낳았습니다. 뛰어난 편곡과 '공연 장인'답게 비주얼을 강조한 무대 퍼포먼스로 K-POP을 대표 기획사 JYP를 상대로 값진 승리를 올렸습니다.
8월 21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이승기의 사회로 진행된 SBS '라우드(LOUD)'는 월드 와이드 보이그룹을 뽑는 데뷔 첫 서바이벌로 생방송을 통해서 팬들의 투표로 승리팀과 탈락 멤버가 결정되는 숨막히는 무대였습니다.
P NATION은 이날 팬들의 생방송 투표로 결정된 세번의 맞대결(정체성, 같은 곡, 크로스오버 미션)에서 예상을 깨고 모두 승리를 가져가는 이변을 낳았습니다. 당초 2대1 승리를 조심스럽게 예상했던 박진영은 당연히 표정이 심각했고, 승리를 모두 가져간 싸이는 표정관리를 할 수 밖에 없었고 탈락 멤버들이 나오자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또한 이날 생방송에서는 총 3명이 탈락했습니다. 두 기획사가 결정한 탈락자로 P NATION의 김동현이, JYP에서는 강현우가 지목이 되었고, 생방송 배틀에서 패한 JYP는 사전 팬투표 마지막 순위였던 박용건이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천준혁은 동료들의 탈락에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워했습니다.
1. 싸이, 시청자 눈높이 맞춘 퍼포먼스와 편곡
다니엘 제갈과 은휘 등 창작 능력이 뛰어난 멤버들을 발탁한 P NATION은 댄스 퍼포먼스가 약했던 단점을 귀를 사로잡는 참신한 편곡 능력과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로 이를 극복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연 장인'으로 무수한 모험적인 시도를 했던 싸이와 신생 회사였기에 가능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참가자들의 연령대와 생방송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취향이 비주얼과 힙합을 사랑한다는 점을 정확하게 타깃팅해서 엣지있는 요소들을 넣은 퍼포먼스를 참가자 전원이 정말 훌륭하게 소화냈다고 생각됩니다.
첫번째 정체성 미션에서는 10명 멤버들의 의상에 LED 조명을 부착해서 암전 상태에서 퍼포먼스를 강조하는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고, 두번째 같은 곡 미션에서는 우경준 등 5명 멤버들의 댄스 동작을 큰 화면에 반복되게 보여주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세번째 크로스오버 미션에서는 EXO의 '으르렁'과 넥스트의 'Lazenca, Save us'를 과감하게 접목해서 '빡셈'을 강조하는 P NATION의 분위기에 잘 맞는 강렬한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사전 팬투표 순위 상위권 멤버들이 출격한 마지막 크로스오버 미션에 힘을 많이 준 것이 전략적으로 좋았던 부분이었습니다.
2. 박진영, 트로트 접목한 실험적 무대에 호불호
수많은 K-POP 아티스트를 키워낸 박진영은 생방송 투표의 가장 중요한 마지막 무대에서 다소 의외의 선곡을 했습니다. 바로 최백호의 트로트 '낭만에 대하여'와 방탄소년단의 'IDOL'이었습니다. 문제는 마지막 미션에 나서는 아마루와 케이주를 비롯한 일본인 멤버들은 물론이고 이계훈 등도 잘 모르는 예전 노래였다는 점이었습니다.
가사를 상상하면서 이해하기 위해 애쓰는 멤버들이 보였고, 두 곡의 크로스오버는 보는 시청자들에게는 호불호가 당연히 있을 법한 무대로 마무리됐습니다. 마치 이 무대를 소화하는 멤버들이 어색한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을 줬고 각 멤버들의 장점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크로스오버 미션에는 사전 팬투표 상위권의 이계훈과 케이주, 아마루 등이 총출동했기에 전략적인 아쉬움이 있어 보였습니다.
박진영 프로듀서는 그동안 많은 성공 방정식을 만들었던 주인공이기에 요즘 세대의 참가자들과 시청자들 입장보다는 대형 소속사 수장으로서 상당히 인상적인 무대를 보여주겠다는 의욕과 열정이 조금 앞섰던 것으로 해석이 됩니다. 물론 JYP 크로스오버 무대를 선보인 멤버들은 열정을 다해 무대를 소화했습니다.
박진영과 JYP 스태프 입장에서는 기획사 정체성을 보여주는 정체성 미션마저 승리를 내준 것이 충격이 컸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4. 천준혁 우경준 이계훈 윤민은 진짜 생방송 체질
이날 시청자 입장에서 가장 돋보인 참가자는 P NATION의 천준혁과 우경준, JYP의 윤민과 이계훈이었습니다. 아마도 녹화분이 아닌 생방송이다 보니까 무대 체질인 멤버들이 카메라 워크에 따라서 연기와 시선 처리, 자신의 끼가 맞물려 이러한 결과를 낳았다고 봅니다.
천준혁은 크로스오버 미션에서 'Lazanca, Save us'의 명불허전 고음을 시원하게 내지르면서 그동안 고음 처리에 소극적이었던 부분을 말끔히 날렸습니다. 박진영은 천준혁에 대해서 "준혁군은 이제 슬슬 에이스 선언을 하는 것 같다. 내가 이 팀을 이끌어 가야겠다는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다"라고 칭찬했습니다.
이계훈이야 실력 면에서 워낙 독보적이었기에 생방송을 씹어먹을 줄은 알았지만, 특히 이날은 우경준과 윤민의 변화가 마치 딴사람처럼 보여서 놀라웠습니다. '만찢남', '노란 니트 걔'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우경준은 같은 곡 미션에서 이효리의 '10 Minutes'를 선보이면서 완전 여유있는 표정과 시청자들을 매료시키는 연기, 카메라 눈맞춤 등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강렬한 매력이 카메라에 모두 담겼습니다.
또한 연습생 출신으로 어렵게 5라운드를 통과한 윤민은 생방송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는데, 생방송에 참가하지 않았으면 누구도 발견하지 못했을 눈에 번쩍 띄이는 안정된 실력과 여유로운 무대 매너, 팀을 아우르는 리더십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3. 생방송 배틀 팬투표 결과, 멤버들 사전 팬투표 순위
시청자들의 생방송 투표 결과로 결정된 총 세번의 맞대결의 결과는 모두 P NATION의 승리였고, JYP 실무진들은 충격적인 결과에 눈물을 보이는 직원들도 보였습니다.
대결명 | P NATION | JYP | 승리팀 |
정체성 미션(단체전) | 50,485표 | 27,444표 | P NATION |
같은 곡 미션 | 36,679표 | 24,185표 | P NATION |
크로스오버 미션 | 43,462표 | 33,616표 | P NATION |
<사전 팬투표 순위>
P NATION은 1위부터 천준혁, 우경준, 오성준, 은휘, 고키, 최태훈, 다니엘 제갈, 장현수, 이예담, 김동현 순이었습니다.
JYP는 1위부터 이계훈, 케이주, 아마루, 이동현, 윤민, 윤동연, 조두현, 강현우, 박용건 순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