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산 기초 국내 ETF, 일반계좌 거래시 주의점
각종 재테크 사이트나 유튜브에서 해외자산을 기초로 하는 국내 증권사 ETF를 연금 계좌나 IRP, ISA 계좌에서 매매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보통 우리는 미국에 상장된 ETF를 달러로 구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비과세 혜택을 받거나 연말정산에서 절세를 목적으로, 또는 거래가 편리하다는 이유로 국내 증권사에서 상장된 해외자산 ETF를 거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중장기 투자 목적의 금액은 당연히 비과세 계좌에서 매매를 하고 있는데요. 몇 년 전 소액의 여윳돈이 생겨서 일반 계좌(위탁계좌)에서 TIGER 미국테크 TOP10 INDXX 종목에 금액을 넣어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024년 8월 말에 갑자기 비상금이 필요해서 이 계좌의 일부를 팔았다가 깜짝 놀라게 됐습니다.
너무 많은 세금이 '거래비용'이라는 명목으로 빠져나가게 된 것을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해외자산 기초 국내 ETF는 수익의 15.4% 배당세 과세
이유는 바로 미국 기술주라는 해외 자산을 기초로 한 국내 ETF였기에 전체 차익 금액에 대해 15.4%의 배당세를 차감하고 남은 금액이 실현수익이라고 계좌에 찍혔습니다.
저의 거래내역을 보면 총 624,361원의 손익이 발생했지만, 저의 예수금에는 528,113원만 입금이 되었습니다. 거래비용 명목으로 무려 96,248원이 빠져나갔습니다. 저도 미국 주식 직거래 및 미국자산 기초 국내 ETF 거래를 많이 하는 편이었지만, 일반 계좌에서는 처음 매도를 해 본 사례여서 이렇게 비용이 많이 빠져나가는 것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심지어 제가 거래한 일반 위탁계좌는 삼성증권의 '평생비대면 비과세혜택' 계좌였기에 원인을 알 수 없어서 삼성증권 고객센터에 바로 문의를 해 봤습니다.
#배당세는 기본, 총 손익 금액은 '이자배당소득'에 포함
증권회사 상담사 분의 설명은 들을수록 머리가 아파오더군요. '해외자산을 기초로 하는 국내 ETF는 손익이 발생하면 이자배당세금 명목으로 15.4%의 세금을 바로 제하고 입금되며, 발생한 총 손익 금액 전체가 당해 년도 이자 배당소득 금액에 합산된다'는 놀라운 사실이었습니다.
즉, 저의 8월30일 거래내역으로 설명해 보면 총 손익 624,361원에서 15.4%의 배당세를 제하고 최종 손익으로 528,113원이 입금되었고, 2024년 연간 이자배당 소득 금액으로는 624,361원이 합산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나름 미국 주식에 대해 다양한 책과 유튜브, 강의를 접했던 저로서도 실제로 일반 위탁계좌에서는 관련 상품을 거래해 보지 못하고 자산을 보유만 하고 있었기에 이제야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
저의 경우는 이번에 거래한 금액이 소액이었지만, 예를 들어 이런 과세 정보를 모르고 일반 위탁계좌에서 미국이나 일본, 인도, 중국 자산을 미러링하는 국내 ETF 종목을 보유한 분들이라면 매매 시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종합금융과세 대상에 포함될 수도 있고, 총 손익금액에 비해 너무나 많은 세금을 차감하게 되기 때문에 자금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게 됩니다.
#ISA 계좌에서 거래하되 '원금만 인출'하는 전략을 제안
그래서 증권사 상담사 분에게 이런 경우는 너무 억울한 것 같다고 좀더 합리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문의했는데요. 상담 직원분의 제안은 'ISA 계좌에서 해외자산을 기초로 하는 국내 ETF를 투자하고, 만약에 목돈이나 일부 자금이 필요한 경우는 그때그때 '원금인출'을 하면 된다'였습니다.
ISA 계좌는 3년을 채워야 비과세 혜택을 받는데요. 원금만 인출하고 수익난 금액에 대해서 3년을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이 유지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제가 이 종목을 이 종목에 매수했을 때만 해도 저는 ISA 계좌에 대한 별 관심이 없었고, 지금처럼 ISA 계좌 붐이 일기 전이었기 때문에 별생각 없이 수익이 조금 나면 매도할 생각으로 갖고 있어야지 했으나 어쩌다 보니 몇 년이 지났던 것입니다.
따라서 목돈 마련이나 비상금 운용 등의 목적으로 해외자산을 기초로 하는 국내 증권사 ETF를 거래하는 분들이시라면 이런 점을 유의해서 어떤 계좌에서 해당 종목을 거래하는 것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지를 잘 체크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한편 삼성증권의 '평생비대면 비과세혜택'의 뜻은 일반매매 수수료(0.15%)가 무료이고 유관기관 거래세는 내야 한다고 합니다. 유관기관 거래세는 일반 주식은 0.0036%이고, ETF 종목은 0.0042%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