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노트

태극당, 푸드트럭, 더현대서울은 서울 맛집

반응형

더현대서울은 서울 맛집, 서울 멋집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규모와 MD 구성이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얼마 전에 다녀온 여의도 더현대서울은 지하 1층에 있는 식당가와 패션 및 취향과 관련된 편집숍, 맨 꼭대기층에 있는 힐링 공간이 가장 눈길을 끌었는데요.

오늘은 바로 지하 1층에 몰려 있던 식당가 및 슈퍼마켓을 둘러본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워낙 가게도 많고 먹을 것도 많고, 오프라인에서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유명 커피숍과 식당들이 몰려 있으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둘러보는 재미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더현대서울의-브런치-카페
더현대서울의 중앙부에 자리잡은 브런치 카페, 레스토랑들.

 

 

#음식에 대한 취향을 가장 많이 모은 공간

기본적으로 더현대서울은 백화점 건물의 한가운데는 일관되게 브런치 레스토랑이나 카페를 붙박이처럼 고정해 놨는데요. 그곳은 사람이 많아서 여유 있게 즐기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제 시선을 끈 곳은 오히려 지하 1층에 있는 음식료 카테고리였습니다.

서울 시내 백화점을 대부분 다녀봤는데, 카페와 베이커리, 식당은 가장 많은 곳이 밀집되어 있더라고요.

주로 현대백화점에 입점돼 있는 식당들은 기본이고, 아주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식당부터 숨은 맛집으로 알려진 브랜드까지 밥이나 커피만 뚝딱 먹고 그만두기에는 아까운 곳들이 참 많더라고요.

단순한 맛집이 아니라 가게 또는 메뉴들의 스토리를 풀러 놓은 연출 물들도 무난해 보였습니다.

 

 

태극당-오란다빵
태극당의 오란다 빵 연출 이미지.

 

#베이커리의 뉴트로, 태극당 오란다 빵의 전설

 

빵과 커피를 좋아하다 보니 베이커리가 눈에 들어왔는데요.

폴앤폴리나, 통인스윗, 도쿄식 디저트를 파는 플리퍼스스탠드, 데이비드베이글, 금옥당, 르쁘띠푸, 영인제빵 등등 고소한 버터 향이 지하 1층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면서 좋은 위치에 입점된 베이커리는 바로 태극당이더군요.

태극당은 한국 베이커리의 고전으로 불리는데, 최근에는 젊은 층까지 뉴트로의 성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장충동이 멀어서 태극당을 한두 번 밖에 못 가봤는데, 이날 태극당을 만나니까 반갑더라고요.

 

태극당-케익
태극당의 전통적인 케익들.

 

워낙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데도 빵 가격이 착해서 여러 개를 담아도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빵 가격은 착했는데, 상대적으로 케익은 재료들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요즘 케익 가격과 비슷하더군요.

케익의 비주얼이 요즘에 만나기 힘든, 어릴 때 봐왔던 모습이어서 요즘 말로 추억 돋더라구요.

제가 평일 오후 4시쯤 갔는데도 태극당의 인기 제품들은 거의 품절이었습니다.

제가 태극당에 호감을 갖는 이유는 얼마 전에 TV의 모 다큐 프로그램을 봤기 때문인데요.

현재는 손자 격인 대표가 태극당을 물려받아서 운영하는데, 창립 시기에 일했던 70~80대 어르신들이 아직 현역으로 빵과 디저트를 만드는 모습을 봤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평생 현역으로 뛰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그런 정신을 이어오는 태극당의 브랜드 철학에 호감이 갔습니다.

요즘 세상에 그런 기업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더현대서울-푸드트럭존
더현대서울 지하 1층의 푸드트럭존.

 

#코로나를 잊게 만드는 푸드트럭 존 '22 푸드트럭 피아자'

더현대서울 식당가에서 가장 공을 들인 공간이 푸드트럭 존이 아닌가 싶었는데요.

지하 1층의 중앙 쪽에 푸드트럭 존이 있어서 꽤 반가웠습니다. 가장 북적이는 공간이었습니다.

꽤 넓은 규모였으며, 20개가 넘는 가게들이 입점돼 있는 것 같았습니다. 

활기찬 스트리트 푸드컬처를 선보이고 싶었다는 설명이 덧붙여져 있었습니다.

저도 푸드트럭 존을 보자마자 기분이 잠시 업되면서 입꼬리가 올라갔습니다.

공기마저 활기차게 만들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예전에 성수동 같은 곳에서 경험했던 분위기와 맛이 되살아 나더군요.

아마 코로나만 아니었어도 이렇게 날씨가 좋은 봄에는 여기저기서 핫한 푸드트럭 메뉴들을 즐기는 젊은이들이나 가족들이 참 많았을 것 같더라고요.

푸드트럭 메뉴들은 키오스크처럼 자율적으로 주문한 뒤에 해당 가게로 찾아가서 메뉴를 받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더현대서울-슈퍼마켓
더현대서울 슈퍼마켓의 자율계산대 앞.

 

 

#으리으리, 번쩍번쩍한 식당가에 비해서 아담한 슈퍼마켓

 

직접 먹고 마시는 공간이 식사 시간이 아닌데도 줄을 설 만큼 번잡했다면, 슈퍼마켓은 꽤 아담하더라고요.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이나 무역센터점의 슈퍼마켓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기대가 좀 됐는데 더현대 서울의 입지가 오피스 빌딩이 많아서인지 최소한의 식재료와 공산품이 있었습니다.

뭘 고르기가 조금 어려웠습니다.

반찬 가게도 2개 정도였습니다.

전통적인 한국식 반찬을 파는 곳과 서양식으로 메뉴를 즉석으로 조리해 주는 한 곳 정도더라고요. 

이렇게 MD 구성을 한 게 더현대서울의 의도였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아주 조금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공간 구성에는 강약이 있어야 겠지만요.

끼니마다 가족들의 식사 메뉴를 만들어야 하는 우리 엄마들이라면 여기에 있는 식재료로는 부족해서 다른 곳에서 장을 보겠구나 싶더라고요. 

더현대서울의 슈퍼마켓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마트나 롯데마트처럼 대형할인점에서 일반화된 자율계산 키오스크가 같이 설치되어 있어서 소량으로 쇼핑을 한 고객들은 편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