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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워렌 버핏이 배당, 주식분할 하지 않는 이유, 버크셔 해서웨이

워렌 버핏과 찰리 멍거가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전 세계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9위의 초우량 기업임에도 배당금 지급과 주식 분할을 하지 않는 이유를 살펴봅니다.

5월 30일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의 시가 총액은 6,624.52억 달러(한화 약 739조 원)로 미래에 대한 투자 목적으로 배당금이 많지 않거나 배당금이 없는 대형 기술주와는 다른 비 IT주임에도 배당금을 지급한 적이 없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은 BRK.A주, BRK.B주 이렇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두 주식은 모두 배당금이 없으며, 1주 가격이 4억 8천만 원이 넘는 BRK.A는 상장 이래 단 한 번도 주식 분할을 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만 BRK.B는 2010년 1월에 50대 1로 한차례 주식 분할을 한 적이 있습니다.

#BRK. A주(클래스 A)와 BRK.B주(클래스 B)의 차이

5월 30일 현재 BRK.A의 가격은 436,000달러이고, BRK.B는 289.44입니다.

BRK.A는 한화로 약 4억 8천6백만 원으로 전 세계에서 단일 주가로는 가장 비싼 럭셔리 종목입니다.

이 둘의 차이는 클래스 A, B의 차이입니다.

우리가 금융기관의 펀드를 고를 때도 같은 제목의 상품인데 클래스 종류가 나뉘는 것처럼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바로 의결권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BRK.A주의 5년 수익률 차트
BRK.A의 5년 누적 수익률.

 

BRK.B주의 5년 수익률 차트
BRK.B의 5년 누적 수익률.

 

차등 의결권이라고 하는데요.

A주가 1주당 1개의 의결권이 있고, B주는 1주당 1만 분의 1개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은 A주 밖에 없었으나, 단일 가격으로 너무 높았기 때문에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에 투자하고 싶어도 접근이 어려웠기 때문에 주식을 쪼개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1996년에 A주를 30분의 1 가격으로 쪼개서 B주를 517,500주를 상장했고, 앞서 설명드린 대로 2010년 1월에 B주를 딱 한 차례 50대 1로 주식 분할을 했습니다.

따라서 B주의 가격은 이론 상으로는 A주의 1,500분의 1이 되는 셈입니다.

#BRK. A주를 주식 분할하지 않는 이유

사실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아마존 등의 과거 역사를 보면 종종 주식 분할을 통해서 새로운 투자자를 유입하고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사례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워렌 버핏은 A주에 대해서는 주식 분할을 할 생각이 없음을 오래 전부터 공언해 왔는데요.

워렌 버핏은 "주식 분할을 한다는 이유로 주식을 매수하는 부류의 투자자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주식 가격이 저렴해졌다고 해서) 주식을 사는 사람은 또한 기업 가치와 무관하게 그 주식을 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소신을 밝힌 바 있습니다.

B주를 발행한 배경은 A주가 너무 비싼 만큼 버크셔 해서웨이에 투자하고 싶은 개인들이 A주를 사려면 A주가 편입된 펀드를 살 수밖에 없었는데, 이때 불필요하게 높은 펀드 보수를 증권사에 내야 하는 게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5월 30일 현재 A 주와 B주의 최근 5년간 누적 수익률을 보면 A주가 106.03%, B주가 105.07%로 근소하게 높습니다.

워렌 버핏은 의결권이 높은 A주를 약 38%가량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버크셔 해서웨이의 의사 결정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B주가 비록 의결권은 A주에 비해서 1만 분의 1이지만, 1주만 보유하고 있어도 워렌 버핏이 매년 개최하는 주주총회에 참여할 자격이 있습니다.

#워렌 버핏이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 이유

워렌 버핏의 투자 철학을 언뜻 생각하면 고배당을 줄 것 같지만, A주와 B주 모두 배당이 없습니다.

처음 미국 주식을 접하신 분들이라면 다소 의아한 대목인데요.

미국 기업들은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배당금 지급이라는 강력한 베네핏을 대부분 제공합니다.

이 부분이 국내 주식과 비교해도 미국 주식 투자의 매력이 높은 사유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워렌 버핏은 배당보다는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을 통해서 주주 가치를 올리고, 인수 및 합병을 통해서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산 가치를 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자사주 매입을 한 뒤 소각하는 방식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전체 시가 총액은 그대로인데, 기존보다 발행 주식수가 줄어들면 1주당 가치는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개 주식 시장에서는 자사주 매입은 해당 종목의 호재로 작용하는 대표적인 주주 친화 정책의 하나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0년에 1년 동안 247억 달러(한화 약 27.5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습니다.

또한 2020년 4분기에만 90억 달러(한화 약 10조 원)를, 2021년 1분기에는 자사주 66억(한화 약 7.4조 원) 달러를 각각 매입했다고 밝혔습니다.

2021년 들어서 BRK.A주와 B주의 주가 수익률(YDT)은 각각 26.92%, 26.70%로 견조한 상승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신의 투자 철학에 맞게 묵직하게 기업을 이끌어 가는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은 장기 투자할 때 안정성이 높은 종목으로 추천되고는 합니다.

성장성이 높은 주식만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있다면 분산 차원에서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체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