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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미국 주식분할의 모든 것, 엔비디아 주식 분할 발표

최근 엔비디아(NVDA)가 주식 분할을 공식 발표하면서 국내 주식보다 더욱 활발하게 발생하는 미국 증시의 주식 분할(Stock Split) 목적과 이와 관련된 오해와 진실을 소개합니다.
주식 분할은 단어 그대로 기존 주식을 일정한 비율로 나누는 것이며, 해당 기업의 시가총액이나 펀더멘털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한 가지 바뀌는 점이 있다면 1주당 가격입니다.
5월 21일에 엔비디아가 '4 for 1' 주식 분할을 발표함으로써 엔비디아는 5월 29일 현재 649.78달러인 1주를 4주로 나누게 되는데요. 그렇게 되면 162.4달러(예상치)가 됩니다.
주식 분할은 발표 즉시 이뤄지지는 않습니다.
엔비디아는 6월 3일 주주총회에서 주식 분할이 최종 확정되면 6월 21일 장이 마감된 뒤 1주에 3주를 투자자들에게 추가로 배정하게 되고, 이렇게 추가로 배정받은 주식은 7월 20일부터 거래가 가능해집니다.
자신이 현재 엔비디아 주식을 100주 가지고 있다면 7월 20일부터는 거래되는 1주의 가격이 4분의 1로 낮아지는 대신 내 계좌에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숫자는 400주로 늘어납니다.
엔비디아가 이번에 주식 분할을 하면 2000년, 2001년, 2006년, 2007년에 이어 다섯 번째 분할에 해당합니다.

#정확한 명칭은 주식분할, (cf. 한국은 액면분할)

한국에서는 가장 최근인 올해 2월에 카카오가 5대 1 액면분할을 발표했으며, 삼성전자는 2018년 5월에 50대1 액면분할을, 네이버는 같은 2018년에 5대1 액면분할을 단행한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주당 액면가액을 5천 원에서 100원으로 낮춰서 1주를 50주로 쪼갠 것입니다.
그런데 미국 주식은 회계기준이 다르고 액면가 개념이 없습니다.
이 점이 한국 주식과 다른 점입니다.
미국 주식은 무액면가 발행이어서 실물 증권에도 액면가가 표기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미국 증시를 말할 때 국내에서는 편의상 유사한 개념의 액면분할이라고 하지만, 정확한 명칭은 주식 분할이 맞습니다.
한국은 액면가 이하로는 주식 발행이 원칙적으로는 불가능한 반면에 미국 주식은 한국과 비교했을 때 주식분할이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어서 자금 조달 등 유동성 확보가 용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 분할의 목적

미국도 주식 분할을 하는 목적은 한국의 액면 분할과 유사한 점도 있고, 아닌 점(다우 지수와의 상관관계)도 있습니다.
유사한 점은 주당 가격이 낮아짐으로써 개인 투자자(=리테일 투자자)들이 쉽게 매매할 수 있도록 투자 심리를 자극해서 궁극적으로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게 됩니다.
게임 시장 확장부터 가상화폐 채굴 등 산업 변화와 맞물려 호재가 가득한 엔비디아가 투자하고 싶은 종목이라는 것은 알겠으나, 1주당 600달러가 넘는 주식을 선뜻 사기에는 부담스럽습니다.
이런 경우에 주식 분할을 통해서 160달러 전후의 가격이 되면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접근이 쉬워집니다.

5월 21일 주식 분할 발표 이후 엔비디아 주가 흐름.

#애플(AAPL), 테슬라(TSLA)의 주식 분할 성공 사례

사실 엔비디아는 주식 분할설이 작년부터 솔솔 흘러나오기는 했습니다.
4차 혁명과 젊은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가 국내만큼 미국도 작년을 기준으로 급상승했기 때문인데요.
각 기업들은 이러한 새로운 개인 투자자(리테일 투자자)를 붙잡기 위해서 주식 분할을 적극적으로 단행하고 있는데요.
특히 국내 투자자자들이 애정하는 애플, 테슬라가 작년에 주식 분할을 발표한 날에 주가 상승이 명확하게 나타났습니다.
애플은 2020년 7월 30일에 4대 1 주식 분할을 공식 발표하면서 당일 주가가 11% 뛰었고, 불과 열흘 만인 8월 11일에 테슬라가 5대 1 주식 분할을 발 펴하면서 당일 주가가 13%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주식 분할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기업의 펀더멘탈(재정적 기반, 핵심 수익구조)이 건강한 상태이면서 실적이 계속 우상향 하면서 기업의 실질 가치가 성장하는 대형 우량기업이어야 합니다.

#미국 주식 분할과 다우 지수와의 상관관계

미국의 주식 분할이 한국의 액면 분할과 가장 많이 다른 점은 다우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S&P500 지수 편입 기준은 시가총액인 반면에 다우 지수는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약 2천 개 종목 가운데 30개 종목만이 편입되는데요.
시가총액 기준이 아니라, 구성 종목의 가격 가중(Price-weighted) 방식으로 산정한 지수입니다.
주당 가격(nominal price)이 다우 지수 산정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1주당 가격이 비싼 주식은 다우 지수에 편입되기가 어렵습니다.
이 말이 어렵게 느껴지신다면 이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다우 지수를 산정하는 계산법이 있는데 시가총액이 아니라 1주당 가격이 기준이다. 주가가 높은 아마존이나 구글 같은 주식이 다우 지수에 편입되면 30개 종목 가운데 주당 가격이 가장 높은 주식과 가장 낮은 주식의 가격 격차가 커지기 때문에 지수 자체를 왜곡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아마존은 1주당 가격이 5월 29일 현재 3,223.07달러이고, 미국 기업 가운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애플, 마이크로소프트는 둘다 다우 지수에 편입돼 있음)에 이어서 시가총액 순으로 3번째 기업이나 다우 지수에 편입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엔비디아도 1주당 가격을 낮춰서 다우 지수 편입을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곧바로 월가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다우 지수에 편입된다면 다우 지수를 추종하는 ETF들은 기본적으로 엔비디아 주식을 일정 비중만큼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주식의 유동성이 커지고,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되는 긍정적 효과가 일어납니다.

#주식 분할 이슈를 활용한 투자 방법

미국 주식 전문가들은 대형 우량주들의 주식 분할을 공식 발표하면 발표 당일 주가가 오르는 것은 일반적이고, 이후에 다우 지수 편입 같은 추가적인 호재가 있으면 더 오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미 엔비디아는 주식 분할 발표, 1분기 실적 발표 등 호재 등이 연달아 터지면서 주가가 이미 꿈틀거리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미 주식 분할을 발표한 기업을 추격 매수할 수도 있겠으나, 또 다른 방식은 대형 우량주 가운데 주식 분할이 예상되는 대형 우량주들을 분할 매수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렇게 주식 분할 이야기가 꾸준하게 나오는 기업은 지난 4월 말에 루머가 구체적으로 돌았던 아마존(AMZN 1주당 가격 3,223.07달러)이 대표적입니다.
여기에 구글(google 2,356.85달러), 치폴레 멕시칸 그릴(CMG 1,371.98달러), 넷플릭스(NFLX 502.81달러), 어도비(ADBE 504.28달러) 등도 포함됩니다.
아마존은 1997년에 1주당 18불에 상장한 이후에 1998년 6월에 2대 1, 1999년 1월에 3대1, 1999년 9월에 2대1, 이렇게 15개월 만에 총 세 차례 주식 분할을 단행했고, 2000년 이후에는 아직 진행한 바가 없습니다.
아마존이 주식 분할을 한다면 15대 1, 20대 1로 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꽤 나오고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주식 분할이 예상되는 기업들은 사업 비전과 성장성, 실적 등이 모두 탄탄하게 뒷받침되는 기업들인 만큼 투자자들이라면 신중하게 검토해보고 판단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