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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테슬라 주식 갖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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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0년 가을. 강남 대치동의 L백화점 식당가에서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지하 1층에 있는 카운터 형태의 자리였습니다.

옆 자리의 아버지와 아들은 사이가 좋아 보였습니다..

일을 보고 나서 혼자 때늦은 점심을 먹고 있던 터라 조용히 옆자리에서 들려오는 말소리를 듣고만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옆에 앉아 있는 사람들한테도 민폐가 될까 싶어서 조심스럽게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아들은 중학생 정도로 보였죠. 

기숙사 같은 곳에서 공부를 하고 주말이면 집에 오는 학생이었던 모양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한테 살갑게 대했습니다.

아버지는 당시 한창 뉴스를 타던 테슬라 회사에 대해서 적극적이면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웬만한 사람들보다 해박한 정보와 지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열변을 토하고 있었습니다.  

 

 

테슬라-로고
테슬라 로고.

 

저도 처음 듣는 이야기들이 있어서 관심 있게 듣고 있었습니다.

테슬라에 대해서는 저도 일정 금액이 투자되어 있었고, 유튜브만 열면 테슬라 뉴스로 도배되고 있던 시기였으니까요.

지금이야 미국 테슬라 주식의 1.2%를 한국인들이 보유하고 있다고 하지만 작년 가을이라면 한창 사람들이 테슬라에 쏠리던 시점이었습니다.

 

 

유튜브에서 나오던 이야기들보다는 조금 더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아들이 어려 보였는데, 미국 주식에 대해서 잘 알아듣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 '정말 요즘 중고등학생들은 주식 투자를 하긴 하나 보네...'라고...' 생각하면서 신기해하고 있었죠.

 

아버지의 말을 한참 듣던 아들이 신이 난 듯 아버지에게 물어보더군요.

"그러면 아버지는 테슬라 주식을 갖고 있어요?"

아들의 목소리를 기대에 차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아버지의 대답은 과연 뭐였을까요. 저도 모르게 귀를 기울이게 되더군요.

 

"아니, 나는 우리사주하고 국내 주식 조금 갖고 있지."

 

저는 아버지와 아들의 표정을 읽을 수는 없었지만, 그 아버지의 대답이 완전히 의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분은 테슬라에 대해서 일반인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지식, 또는 정보를 알고 있었지만 막상 투자는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니까요.

어디까지나 투자는 본인의 판단이지만, 저는 그 뒤로 꾸준하게 테슬라와 일런 머스크의 비즈니스를 팔로 업하게 됐습니다.

테슬라가 단순한 전기차 회사가 아니고 스페이스X, 스타링크, 뉴럴 링크 비즈니스에 대해서 순차적으로 접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분명히 그 식당에서 우연히 듣게 된 아버지보다는 테슬라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많은 지식이나 정보를 아는 것 보다는 테슬라에 1주라도 투자되어 있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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