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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노트

더현대서울 시가 전문점, 레솔베르, 체게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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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말에 오픈한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오늘에야 가봤습니다.

줄 서던 사진을 뉴스나 기사에서 봤기 때문에 마침 여의도에서 일을 보고 나서 평일에 짬을 냈습니다.

더현대 서울의 특징은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여러 잔의 커피를 마실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제 취향에 맞는 층은 음식류가 있는 지하 1,2층과 가구 및 소품들이 모여있는 4층이었습니다.

건물 한가운데를 끼고 에스컬레이터를 배치하면서 나무 등으로 인테리어를 한 게 눈에 띄었으며, 전 층의 한가운데 핵심 부분에는 브런치 가게나 카페 등을 배치해서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을 모이게 해 놨더군요.

 

더현대 서울의 가장 큰 장점은 매장이든 인테리어든 어디에 핸드폰 카메라를 들이대더라도 제지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해외를 떠나서 국내도 대부분의 백화점들은 진열된 집기 등을 촬영하면 싫어하는 티를 내거나, 특히 화장품 매장 같은 경우는 대놓고 정색을 한 채 본인들의 방침을 강조해서 당황스러울 때가 많았거든요.

그러나 더현대 서울은 블로그나 SNS에서 많이 알려져도 나쁠 게 없다는 마음인지 특별히 터치하지 않아서 아주 편했습니다.

 

 

더현대서울-카멜커피
더현대서울 지하 1층의 카멜 커피.

 

 

#커피 천국: 블루보틀, 카멜커피, 미켈레커피, 테일러커피, 스타벅스 리저브

 

5층에 있는 블루보틀은 가 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내가 직접 본 카페만 해도 미켈레 커피, 테일러 커피, 스타벅스 리저브, 카멜 커피 등등 이름 있는 카페들을 한 곳에 모아 놓은 게 특징이었습니다.

층마다 있던 브런치 카페나 레스토랑까지 생각하면 다양한 특색이 있는 커피를 한 곳에서 골라 마실 수 있다는 게 특이해 보였습니다.

카페들은 스페셜티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로 어디든지 가득했습니다.

코로나로 거리두기가 있어서 그랬는지 종종 대기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시가-전문점의-체게베라-시가-박스
체 게바라 얼굴이 새겨진 시가함의 가격은 490만원.

 

 

#남성의 취향, 쿠바산 시가(cigar) 전문점, 레솔베르(Resolver)

 

특이하게 지하 1층에 쿠바 시가 전문점, 레솔베르가 눈에 띄었습니다.

체 게바라의 얼굴이 그려진 시가 함부터 시가 커터, 시가 파이프 등 생전 처음 보는 물건들이 한쪽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체 게바라의 얼굴이 그려진 보관함은 가격이 4,900,000원의 고가였습니다.

안에 내용물은 보이지 않고 닫혀 있었기 때문에 외부 디자인과 가격만 확인했습니다.

압권은 매장 코너에 꽤 큰 사이즈의 시가 보관 부스가 설치되어 있다는 점.

마치 투명한 대형 냉장고에서 식용 식물을 키우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습도 관리 때문인 것 같았는데 스팀 같은 하얀 연기가 천장 쪽에서 끊임없이 나오고 있었고, 집기에 가지런히 디스플레이되어 있는 시가들의 형태, 두께, 포장지 컬러, 길이 등이 정말 다양했습니다.

매장 직원이 수시로 시가 보관 부스에 들어가서 세심하게 무엇인가를 체크하고 있었습니다.

 

시가 전문점 레솔베르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들이어서 사진을 여러 장 올려봅니다.

 

더현대서울-시가-전문점의-전용-부스
레솔베르의 시가 전용 부스.

 

 

쿠바산-시가-전문점의-전용-커터들
레솔베르의 쿠바산 시가 전용 커터들.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쿠바산 시가부터 관련 용품들의 가격이 천차만별이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대부분은 고가들이었다는 점입니다.

담배나 시가의 맛은 알지 못하지만 국내 백화점에 쿠바산 시가 전문점들이 들어선 것이 또 다른 개성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신기했습니다.

여러 가지 물어보고 싶었으나, 레솔베르에 근무하는 직원분이 한 명이었는데 시가 보관 부스에 계속 들어가 있어서 사진으로만 기록을 남겨야 했습니다.

다음에 가면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꼭 담배를 피우지는 않아도 나를 비롯해서 젊은 커플들도 신기했는지 여러 명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사실 더현대 서울은 남성들의 기호를 반영한 물건들이 꽤나 많이 있다는 게 이채로웠습니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뷰티 제품부터 고급 시계 보관함, IT 기기들..... 사람이 적은 평일에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부담 없이 천천히 둘러봐도 좋겠습니다.

 

 

이노메싸-아르텍-의자
이노메싸의 아르텍 의자.

 

#가구, 조명, 인테리어 소품들(이노메싸 INNOMETSA, 루이스폴센 louis poulsen)

 

더현대서울 4층에서 이노메싸를 만났습니다.

양재천에 있는 오프라인 샵 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백화점에서 이노메싸를 만나니 반가웠습니다.

이노메싸는 공간이 한정적이다 보니 소파와 테이블, 의자들도 많이 디스플레이되지는 않았고 인테리어 소품들이 조금 더 풍성했습니다.

젊은 고객들은 루이스폴센 조명 앞에서도 사진들을 찍으며 관심들이 많았습니다.

나이를 떠나 요즘 사람들은 가구와 미술품에 대한 선호가 갈수록 높아져 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이노메싸와 루이스폴센의 제품들은 대치동의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있는 '더 콘란 숍(The Conran Shop)'보다 다양하다고는 볼 수 없었지만 주변에 다양한 소품들, 주거와 관련된 연관 제품들이 많다 보니 보기가 편했습니다.

더 콘란 숍은 상대적으로 럭셔리한 분위기를 내고 싶어서 그런지 MD가 딱 떨어지고 정갈한 느낌인 반면, 이 곳은 조금 더 친숙하고 아기자기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가구 매장들도 그랬지만 층마다 오프라인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웠던 브랜드들을 모아놓은 편집숍들이 있다 보니까 디자인을 비교하기에 좋더군요.

인테리어 집기도 널찍널찍해서 잠실에 있는 롯데 애비뉴엘보다 더 쇼핑 공간 사이사이가 여백이 많아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더현대 서울 자체의 바닥 면적이 넓다 보니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이 많아도 덜 부딪치게 된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다양한 취향을 발견한 하루였습니다.

 

문구-레터링을-도와주는-테일러-메이드-스튜디오
문구류 레터링을 도와주는 테일러 메이드 스튜디오.

 

 

#나의 취향, 타스크 오피치나, 문구와 책

 

지하 1층에서 만난 '타스크 오피 치나'는 문구류와 여행, 디자인 등과 관련된 책을 큐레이션하고 있었습니다.

소품들도 그렇고 딱 내 취향의 가게였습니다. 넓지 않은 공간에 운영하는 사람의 취향과 감각이 반영되어 있다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대형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책들 이건만, 이렇게 큐레이팅 되어 있다면 무언가 특별해 보이더군요. 사람의 마음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처럼 어떤 사람의 감각이 반영된 연출을 보게 되면 자꾸 독립서점 같은, 고스란히 사람의 생각이 드러나 있는, 소박한 책방을 운영하고 싶어지더군요. 

 

#주차 정보

 

오픈 당시의 관심은 다소 가라앉았는지, 평일 이어서 그랬는지 주차는 지하 6층까지 넉넉했습니다.

주차비는 5만 원 이상 구매 시 1시간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인 현대백화점 기준과 같았습니다.

다만 현대백화점의 멤버십 혜택으로 연간 차량 등록한 회원이라면 모바일 카드를 사용하면 편리합니다.

모바일 카드 앱에는 백화점 전점에서 1일 2시간씩 무료 주차할 수 있는 주차권이 들어 있습니다. 한 달에 2회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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