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미국 주식으로 은퇴하기>, 유튜브 미주은, 15년 33억원

우리가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제일 큰 목적은 아무래도 노후준비, 은퇴준비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금액은 월급을 받으면 한 달에 얼마씩 모아서 정기적으로 주식을 사는 데요. 중장기적으로 모아갈 금액이어서 단기간에 목적이 명확하게 있는 금액으로는 투자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취지와 비슷한 미국 주식 투자 도서가 있어서 읽어 봤습니다.

<미국 주식으로 은퇴하기> 저자 미주은(최철 님), 황금부엉이 출판사, 총 243페이지. 2020년 12월 출간.

 

<미국 주식으로 은퇴하기> 커버 이미지.

 

#미국 주식 안내하는 유튜버, 15년 동안 33억원 모아서 은퇴하는 전략

저자인 미주은님은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인도네시아에서 2개의 호텔의 운영을 맡고 있는 총지배인으로서 코로나 사태를 맞은 2020년 6월에 처음 '미국 주식으로 은퇴하기, 미주은'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미국 주식을 전문으로 하는 유튜브 채널 운영자 분들이 도서 출간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미주은은 현재 구독자 수도 24만 명 가까이 되고,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와 수익률을 매달 공개하고 있어서 진정성 있게 채널을 운영하려고 하는 의지가 강해 보이는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미국 주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채널이 10개월 만에 구독자수 20만 명을 넘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책은 전체적으로 기본기 위주로 다뤘으며, 자신은 2020년 기준으로 만 47세인데 앞으로 15년 동안 미국 주식에 투자해서 약 33억원을 모아서 은퇴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이에 대한 설명을 하는 내용입니다. 은퇴 이후 약 50년을 살아가는 설정으로 투자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미주은의 캡처 이미지.

 

#총 33억원의 근간은 연평균 20% 수익을 올린다는 가정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나스닥 100 종목에 투자하는 ETF인 QQQ는 지난 10년 간 연평균 수익률이 20% 이상이었다는 것. 미국 투자 관련 사이트인 시킹알파(seekingalpha)에서 찾아본 QQQ의 수익률 차트를 보니까, 4월 27일 현재 주가가 341.63달러인 QQQ의 10년간 총 누적 수익률은 484.21%였습니다. QQQ는 많은 편은 아니지만, 연간 배당률(Yield Ratio)이 0.52%로 나옵니다.

 

시킹알파의 QQQ 차트. 

 

현재 4인 가족으로서 연봉이 세후 약 1억원인 저자는 은퇴 이후에 연간 5천만 원은 필요하다는 가정을 세웠고, 목표 수익률도 QQQ 수준인 20%로 잡아서 계산을 한 도표를 책 내용에서 보여줍니다. 유튜브를 시작하던 작년 6월에는 초기 투자금은 5,100만 원으로 시작했으며 매달 300만 원씩을 정기적으로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고 합니다.

2020년 연말 기준으로 투자 종목은 약 33개이며, 시장 상황에 대비해서 현금 흐름은 약 20~30%를 유지하고자 노력한다고 합니다. 매달 300만원을 투자하기 위해서 가족과 협의하에 필수적인 비용이 아니면 타이트하게 소비하는 방식으로 라이프스타일을 바꿨다고 합니다. 역시 꾸준한 투자는 소비를 줄여서 종잣돈(시드머니)을 모으는 게 중요합니다.

 

#ETF는 투자하지 않고 4차혁명 기술주 위주로 포트폴리오 구성

특이한 점은 책의 저자인 미주은님은 ETF(상장지수펀드)에는 투자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ETF 열풍에도 불구하고, ETF보다는 파괴적 확신을 이끄는 4차 혁명 기술 카테고리와 배당주 등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걸 선호하고 있다고 하네요. 다만 ETF는 투자하고 있지 않지만, 캐시 우드가 이끄는 ARK 인베스트먼트의 테마형 ETF는 추천하고 싶다고 합니다.

ETF에 투자하고 있지 않는 이유는 연간 목표 수익률을 20%로 잡았고 꾸준한 투자 공부를 통해서 ETF보다 수익률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개별 종목을 더 찾고 싶다는 열정을 나타냈다고 보입니다. (참고로 ETF는 지수형, 테마형 등이 있는데요. 나중에 다시 쉽게 설명하려고 합니다.)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애플, 스퀘어, 리봉고헬스, 페이스북, 구글 등

미주은 님은 책에서 본인의 포트폴리오를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있는데요. 가장 많은 비중은 아마존(AMZN)으로 약 20%의 비중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아마존의 주가가 4월 27일 현재도 3,409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주가가 워낙 높다 보니까 몇 주만 가지고 있어도 매출 비중이 커진 것으로 추측됩니다.

 

유튜브 미주은에서 진행한 제이슨 드볼트 인터뷰 장면.

 

4차 혁명의 키워드를 클라우드 서비스, 인공지능, 증강 및 가상현실, 빅데이터, 핀테크, 3D 프린팅 등 11개로 나눠서 골고루 분산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하는 데요. 그렇더라도 본인 투자 포트폴리오의 45.3%는 이른바 FAMANG(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이라고 합니다. 

특히 책이 출간되고 나서 지난 2월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미주은'을 통해서 테슬라(TSLA) 주식에 투자해서 130억 원을 만든 아마존 엔지니어인 제이슨 드볼트(Jason Debolt)와 몇 부로 나눠서 특집 인터뷰를 진행해서 테슬라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많이 해소해 주기도 했습니다.  

 

(느낀 점)

유튜브나 블로그를 통해서 미국 주식에 대해서 많이 다루는 인플루언서들은 보통 책을 낼 때 미국 주식의 개요는 어떻고 유망 종목은 어떤 것들이라고 설명하는 게 일반적인데요.

 

<미국 주식으로 은퇴하기>는 저자가 '앞으로 15년 동안 미국 주식 가운데 개별 종목에 투자해서 총 33억원을 모아서 은퇴하겠다'는 노후준비 플랜을 명확하게 밝히고, 자신의 약 10개월에 걸친 투자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는 점이 이채로웠습니다.

또한 미주은님은 유튜브를 통해서 매달 정기적으로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 변화와 현금 비중 등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모습들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좋더라고요.

 

투자 철학은 모든 이들이 조금씩 다른 게 지극히 정상이지만, 자신의 투자의 모습을 한 권의 책으로 보여줘서 참고가 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