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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시장가 VS 지정가 주문, 일시 매수 VS 분할 매수, 환헤지 ETF 유리한가

ETF에서 환헤지는 어떤 뜻이고, 시장가와 지정가 주문 또는 일시 매수와 분할 매수 가운데 어떤 게 유리한 것인지 등 어디에 물어보기도 애매하고 알려주는 곳도 없는 궁금증을 모았습니다.
미국의 금융 칼럼니스트가 금융지식이 높지 않은 일반 투자자를 위해 부자 되는 방법을 책으로 냈는데 개인들이 한 번쯤은 의문을 품었을 만한 내용들을 톡톡 알기 쉽게 건드려준 부분이 있어서 정리해 봤습니다.
누구도 논리적으로 데이터 분석을 하기에는 애매한 내용들이었지만 책에는 그 근거를 산출하기 까지의 복잡한 시험 과정은 과감히 생략하고 결과만을 요약해서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저는 책의 내용과 제가 경험했던 사례를 섞어서 내용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목돈이 있을 때 일시 매수 VS 분할 매수 비교

만약에 내가 상속을 받거나 주택을 매도했거나 등으로 억 단위의 목돈을 쥐게 되었고, 이를 ETF나 개별종목에 투자하려고 한다면 몇 번에 걸쳐 나눠서 매수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한 번에 일시 매수하는 게 유리할까요.
억 단위 목돈이 아니더라도 몇 천만원의 목돈이 생기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이 생기는 문제입니다.
미국 인덱스 펀드의 요람인 뱅가드(Vanguard)는 이런 주제로 연구를 한 적이 있는데, 결과는 투자금을 일시불로 한 번에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했다고 합니다.
A라는 사람이 100만 달러를 일시금으로 투자했다고 가정하고, 정액으로 분할 매수하는 것보다 10년 뒤에 수익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데이터 비교했는데 의외로 일시금 투자가 상대적으로 67%의 기간에 더 좋은 수익률을 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장이 좋든 좋지 않든 매달 적금처럼 꼬박꼬박 정액 분할매수하라고 들어왔기 때문에 다소 의외의 결과입니다.

실제로 뱅가드는 이 실험을 위해 1926년~2011년 미국 시장 데이터를 분석하고, 영국과 호주 주식시장에서도 같은 데이터를 분석해서 시뮬레이션한 결과라고 합니다.
뱅가드는 시장 전체를 사는 인덱스펀드를 기준으로 조사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메리츠 자산운용 존 리 대표도 주식 투자에 대한 금융교육을 몇 년 전부터 활발하게 진행해 오고 있는데, 동일한 질문을 받았을 때 "목돈이 있으면 가능하면 빠르게 일시금으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라고 답변하더군요.
뱅가드나 존 리 대표 모두 단기간 투자가 아니라 10년 이상의 장기 투자를 보고 이야기한 점이 중요합니다.
존 리 대표는 "주식은 파는 것이 아니라 모아가는 것. 노후준비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시장가 VS 지정가 주문의 수익률 차이는?

처음 미국주식을 투자하는 개인들은 미국 정규장에서 단 몇 센트라도 싸게 사고 싶어서 지정가 주문을 선택해서 주가를 계속 소심하게 수정하다가 새벽까지 잠을 못 이룬 적이 꽤 많았을 것입니다.
미국 주식 뿐 아니라 국내 주식을 할 때도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결국 비싸게 사거나, 매매가 체결이 안 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한 연구원이 2010년 8월에 '저널 오브 파이낸스'를 통해서 시장가 대 지정가 주문의 수익률 차이를 비교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합니다.
결과는 지정가 주문보다 시장가 주문으로 투자하는 것이 더 좋은 수익률을 낸다 였습니다.
저는 ETF, 또는 인덱스펀드와 관련된 투자였을 것으로 추측하면서도 사실 어느 정도 투자 경험이 쌓이면 주식을 싸게 사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그 주식을 매수해야겠다는 판단이 서면 시장가 주문이 장점이 많음을 알게 됐습니다.

그 주식을 내 투자금에 맞춰서 원하는 수량만큼 확보하는 것이 제일 큰 명제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내 주식에 변동성이 생겨서 매도를 결정했다면 지정가보다는 시장가로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시장가 주문이든, 지정가 주문이든 이는 어디까지나 개개인의 성향과 판단 차이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주문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ETF 살 때 환헤지 종목이 유리한가?

최근 국내에서 잘 나가는 ETF를 보면 종목명 맨 뒤에 (H)라고 붙은 것들이 있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FANG플러스(H),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 S&P500(H)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여기에서 (H)는 환헤지한 ETF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는 환헤지를 하지 않는 환노출 ETF보다 환헤지 한 ETF는 현재로서는 비중이 적은 편입니다.
환헤지 의미는 미국 자산에 투자하는 ETF의 경우라면 그날 그날 ETF의 수익률이 나중의 실제 수익률과도 유사하게 유지됩니다.
달러 자산이면 이를 다시 원화로 바꿔서 변동성을 낮춰줌으로써 투자자들에게 수익률의 안정감을 심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A라는 ETF 종목이 현재 10% 수익률을 기록중이라면 추후 원달러 환율에 큰 변동이 와도 내 ETF의 수익률은 그 변동성을 피해서 내가 알고 있는 수익률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반면 환노출 ETF는 지금의 수익률과 나중에 환율 변동성이 커지게 되면 원달러 환율에 따라서 수익률 차이가 납니다.
그러나 환헤지한 ETF는 이렇듯 부가적인 서비스 과정이 1번 더 들어가기 때문에 환노출하는 평범한 ETF보다 당연히 운용보수와 관리 비용이 높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싸면 장기 투자시 자신의 수익률은 계속 조금씩 새 나가는 셈입니다.
또한 환노출 ETF가 변동성은 클지 몰라도 잠재적으로 길게 보면 수익률이 더 뛰어나다는 결과가 있다고 합니다.
환율 변동이 투자자에게 무조건 안좋은 쪽으로만 움직이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한 조사분석가는 20년간의 미국 시장 연구결과를 모닝스타에 공개했었는데요.
결과적으로 환노출 ETF가 환율 위험을 헤지 한 ETF보다 수익률이 높았다는 것입니다.
환헤지 ETF는 안정성을 위해 환율의 변동성을 추가적으로 부담할 필요가 없는 반면에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수익의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막는 셈이라는 설명이 덧붙었습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실제 개인 투자자들이 궁금해하는 내용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