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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노트

니느님 니퍼트의 쓰리픽스 챌린지, 어서와니퍼트, 복숭아불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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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를 좋아하는 편이고 두산 팬은 아니지만, 방송에서 전 두산 출신 외국인 투수인 더스틴 니퍼트가 나올 때마다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굳이 두산 팬이 아니어도 '니느님'으로 불리는 그가 신문 기사에 나올 때마다 뭔가 성품이 남다르고 프로페셔널하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니퍼트가 예전 현역 시절에 게재된 기사에서 선발 등판한 다음날이면 동료들이 경기 전에 몸을 푸는 시간에 혼자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잠실야구장의 관중석 계단을 끊임없이 오르내리면서 훈련하던 사진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어서와, 쓰리픽스 챌린지는 처음이지?

더스틴 니퍼트가 4월 29일 목요일 밤에 방송된 MBC every1의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프로그램에 등판했습니다. 

 

니퍼트가-치악산-정상에-오르는-모습
니퍼트가 치악산 정상에 오르는 장면.

 

MBC  every1의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프로그램은 개인적으로 많이 애정 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작년에 코로나 사태 때문에 프로그램 성격을 살짝 틀어서 방송을 했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국내 여행을 조금씩 시작하면서 내용들이 원래의 콘텐츠 방향을 찾아가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먼저 '쓰리픽스(Three Peaks) 챌린지'는 24시간 이내에 한국의 3대 명산인 제주 한라산부터 지리산을 거쳐 설악산 등반을 마치는 도전이라고 소개가 되었는데요.

참여한 멤버는 영국인 탐험가 제임스 후퍼, 삼성에 재직 중인 조나단, 현역 군인인 데이비드, 그리고 대망의 니느님 더스틴 니퍼트였습니다.

 

#현역 못지 않은 체력에 인성갑, 훈훈한 리더십까지

 

니퍼트가-치악산으로-운전하는-모습
니퍼트가 치악산 등반 훈련을 떠나면서 운전하는 모습.

 

한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쓰리픽스 챌린지에 도전하는 멤버 4명은 본격적인 챌린지에 앞서 이날 방송을 통해서 원주에 있는 치악산으로 사전 등반 훈련을 떠났는데요. 운전석에는 81년생이니까 한국 나이로 만 40세로 맏형 격인 니퍼트가 앉았더군요. 

치악산 훈련은 90분 안에 정상에 4명이 모두 등반한다는 미션이었습니다.

등반 훈련 도중에 멤버 중에서 가장 막내인 데이비드는 시간이 갈수록 눈에 띄게 처지고 말았고, 처음에는 제임스 후퍼에 이어 두번째로 올라가던 니퍼트가 데이비드를 챙겼습니다.

중간에는 데이비드의 뒤로 자리를 옮겨서 독려하는가 하면 도중에 몇 차례나 격려하는 멘트를 해 줬습니다. 나이로는 가장 선임이었는데도 체력은 정말 좋아 보였고, 맨 뒤로 처진 막내까지 살뜰하게 챙기는 모습에 자꾸 눈길이 가더군요. 

 

니퍼트가-치악산-훈련을-마치고-복숭아-불고기를-굽고-있는-장면
니퍼트가 치악산 등반 훈련을 마치고 복숭아 불고기를 굽고 있는 장면.

 

가장 큰 희생(?)은 4명이 모두 정상을 밟은 등반 훈련을 마치고 찾은 저녁 식당에서 메뉴가 복숭아 불고기였는데요.

원주 특산물인 복숭아즙으로 한우를 재워서 숯불에 구워먹는 메뉴였습니다. 저도 처음 들어보는 메뉴였고, 점심을 건너뛴 4명 모두 그 맛에 상당히 매료돼 맛있게 먹더군요. 외국은 소고기에 양념을 해서 먹는 게 우리나라처름 흔하지는 않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막내 데이비드가 해맑게 지치지 않는 먹방을 선사했고, 데이비드 옆에 앉은 니퍼트는 다른 동생들 3명을 위해서 집게를 놓지 않고 끊임없이 고기를 굽고 있었습니다.

아시잖아요. 고기 굽는 사람은 먹을 틈이 없다는 사실요. 맏형으로서 운전부터 뒤로 처진 막내 챙기기에 고기 굽느라 바쁜 니퍼트를 보니 왜 그가 '인성 갑'이라고 불리는지 알겠더라고요.

니퍼트는 "프로야구는 선수들의 성격이 다르고 생각하는 것이 다 다르기 때문에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등산도 마찬가지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혼자 잘해서는 의미가 없다는 뜻으로 이해했습니다.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던 그의 매력

2011년부터 7년 동안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 레전드로 활약했던 니퍼트는 2018년에 자유의 몸이 된 뒤에 일부 열혈팬들이 청와대 청원에 '니퍼트를 두산 베어스로 복귀시켜 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많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두산 팬들은 니퍼트를 그리워하는 팬들이 많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 나온 방송에서도 보니까 꾸준한 체력관리는 여전했고, 예전 두산 베어스 동료들과의 우정도 여전하더군요. 마침 현역으로 뛰고 있는 투수 유희관과의 공 던지기 게임에서도 단번에 예리하게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최근에는 경기도에서 니퍼트 야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방송에 나왔었는데요. 한국에서 프로야구의 레전드로 활약했던 만큼 은퇴 이후의 삶도 야구교실이든, 방송에서 보여주는 인간적 모습이든 모두 승승장구했으면 합니다. 

진정한 니느님, 더스틴 니퍼트의 쓰리픽스 챌린지의 과정을 앞으로도 흥미롭게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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